'현장체험학습 기획 도우미(Tour Plan)' 개발기: 2024 한국관광공사 프롬프톤 수상 후기
한국관광공사 프롬프톤에서 시작된 '현장체험학습 플래너' 서비스의 개발 회고 및 서비스 비전 우수상 수상 소감입니다. 교육적 가치에 집중하는 기획 과정을 담았습니다.
"방학인데 자녀와 어디로 가야 교육적일까요?" "이번 학년 현장체험학습은 어디로 가야 학생들에게 의미가 있을까요?"
교사들과 학부모들이 항상 하는 고민입니다. 저는 이 문제를 AI로 해결해 보기 위해 한국의 역사, 사회문화, 지리와 관련된 교과서를 바탕으로 장소 선정 이유와 동선을 알려주는 '현장체험학습 플래너 (Tour Plan)'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프로젝트의 시작: 실패에서 배운 교훈
이 프로젝트의 씨앗은 지난 한국관광공사 프롬프톤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에 기획했던 초기 버전은 돌이켜보면 개발자로서의 기술적 '욕심'이 너무 과했습니다.
교통 정체를 고려하여 최적의 동선을 분 단위로 짜주겠다며 오픈소스 라우팅 엔진인 OSRM(Open Source Routing Machine)을 NCP 서버에 무겁게 배포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습니다. 개인 프로젝트 규모에서는 터무니없는 클라우드 유지 비용이 청구되었고, 결국 비용 문제로 런칭 직후 스스로 서버를 닫아야만 했습니다. 기술적 화려함에 취해서 서비스의 본질을 놓쳤던 아픈 경험이었습니다.
피드백과 피벗 (Pivot): 서비스의 본질을 묻다
그러다 최근 동료 개발자 원준님과 미팅을 하던 중, 뼈아픈 질문을 받았습니다.
"현재 서비스 배포 과정에서 가장 힘든 점이 무엇입니까? 왜 진짜 사람들이 쓸 수 있는 서비스를 배포하려고 하지 않으시나요?"
이 질문은 저로 하여금 Tour Plan 프로젝트가 당초 기획했던 진짜 핵심 가치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들었습니다.
교사나 학부모가 정말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것은 1분 1초를 다투는 '가장 빠른 내비게이션 길 맵핑'이 아니었습니다. **"이 장소가 우리 아이들 학년의 교과과정과 어떻게 연계되어 있는지, 왜 교육적으로 이곳을 가야만 하는가?"**에 대한 당위성과 교육적 해설이었습니다.
그래서 과감하게 결단했습니다. 무겁고 비싼 라우팅(동선 최적화) 엔진은 완전히 덜어냈습니다. 대신 모바일 환경에서도 누구나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UX를 전면 개선하고,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의 고도화에 시간을 쏟았습니다.
🛠️ 새롭게 탄생한 Tour Plan의 핵심 로직
- 검증된 데이터베이스 사용: Upstage의 고성능 LLM 모델을 기반으로, 실제 초중고 교과서 성취기준 데이터베이스와 한국관광공사의 TourAPI 공공데이터를 RAG로 연결했습니다.
- 맞춤형 페르소나 적용: 단순한 여행 가이드가 아니라, 학년별 수준에 맞는 어휘를 사용하여 교과 연계 장소를 추천해 주는 교육 전문가 페르소나를 프롬프트에 입혔습니다.
- 사전/사후 활동지 원클릭 생성: 체험학습 장소 결정 후, 실제 현장에서 쓸 수 있는 빙고 게임, 미션 활동지, 사후 감상문 템플릿까지 자동 생성하여 교사들의 업무를 제로 세팅해 줍니다.
뜨거웠던 결선 현장과 서비스 비전 우수상 수상 🏆
1년 만에 다시 석촌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원티드시그니처 타워에서 진행된 본선 대회에 참가했습니다.
대회 참가를 위해 고향 창원에서 새벽 4시 기차를 타고 올라가며 몸은 고단했지만, 열정만큼은 넘쳤습니다. 아침 일찍 행사장에 도착해 석촌호수를 산책하며 롯데월드타워의 위용을 구경하다가 낯익은 분을 마주쳤습니다.
설마설마했는데, 바로 링크드인에서만 뵙던 AI 전문가 Teddy Lee 님께서 심사위원으로 와 계셨습니다! 동경하던 분 앞에서 직접 제가 만든 서비스를 시연하고 피드백을 들을 수 있다니 꿈만 같았습니다.
이날 심사 과정에서 들었던 피드백 중 가장 가슴을 울린 한 마디가 있습니다.
"학교의 학생들, 선생님, 학부모님들이 쓸 소중한 교육 서비스입니다. 앞으로 서비스가 더 커지더라도, 여기에는 상업적인 광고를 달지 않고 순수하게 유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머리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지 궁리하기 바빴지, 서비스가 지닌 윤리적 온도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던 교사로서 다시 한 번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글을 맺으며
영광스럽게도 제 프로젝트는 심사위원단의 높은 평가를 받아 **'우수상 (서비스 비전 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 육아로 인해 시상식이 끝나자마자 서둘러 창원으로 내려가는 기차를 타야 했지만, 양손의 트로피의 무게보다 마음의 뿌듯함이 훨씬 무거웠습니다.
그동안 [코알교(코딩 알려주는 교사들)] 스터디를 이끌어 주시며 공공데이터 API 연동 생태계를 알려주시고 막힐 때마다 응원해 주신 동료 선생님들 덕분에 이런 뜻깊은 서비스를 세상에 내놓을 수 있었습니다.
진정한 AI 서비스는 기술의 화려함이 전부가 아닙니다. 사용자의 결핍을 짚어내고 따뜻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것. 이것이 제가 이번 프롬프톤을 통해 얻은 가장 큰 배움입니다.
💡 저의 애정과 철학이 담긴 체험학습 봇 투어플랜은 아래 링크에서 지금 바로 사용해 보실 수 있습니다! 👉 https://koreanssam.kr/tour-plan